(언론보도) [광주일보] 깨달음 보다 더 고귀한 실행하는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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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증심사 댓글 0건 조회 13회 작성일 21-07-08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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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를 지키고 올바른 생활을 한다고 해서 영원한 행복을 얻는 것이 아니다. 팔만대장경을 달달 외울 정도로 부처님 말씀을 꿰차고 있다 해서 깨달음을 얻는 것도 아니다. 하루 종일 통나무처럼 앉아서 움직이지 않고 참선을 한다고 해서 깨달음을 얻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이렇듯 계행과 선정과 지혜는 함께 실천해야 한다. 사실 우리 불자들은 일상적으로 명상을 하고 있다. 기도를 하면서 내 마음을 잘 살펴 마음에 잡생각이 사라지고 기도하는 그 소리에 온전히 집중하며, 그게 명상이다.”(본문 중에서)

법정 스님은 ‘종교 생활은 복습’이라고 했다. 머리로 이해하고 공부하는 종교로 인식하기보다 생활 속 실천을 강조했다. 사실 지금까지 불교에 대한 편견 가운데 하나가 ‘복잡하고 심오하고 추상적’이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불교는 부처님 재세부터 하나의 수행체계였다. 물론 다방면의 정의가 있지만 몸으로 실천한다는 것이 본질이라 할 수 있다.


광주 증심사 주지 중현스님은 ‘불교는 종교의 외피를 두른 수행 시스템, 즉 수행이다’고 강조한다. 그렇다면 수행이란 무엇일까. ‘행복하기 위해서 행(行)을 닦아 마음을 바꾸는 것’이다. 행복을 가로막는 방해요소, 즉 ‘번뇌’로 일컫는 온갖 생각과 감정을 관리하고 그것이 유기적인 이타행위로 발현되도록 이끄는 데 있다.

중현스님이 펴낸 ‘불교를 안다는 것 불교를 한다는 것’은 생활 속에서 재해석한 불교 교리서다. 나아가 실행으로 이어지는 진정한 앎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광주의 대표 사찰인 무등산 증심사는 신라 시대 창간 이래 일제 때는 의병활동 무대로, 해방 이후로는 지역의 정신적 역할을 해오고 있다. 불교적으로 풀이했을 때 무등(無等)은 ‘모두가 같다’, ‘일체가 하나다’라는 뜻이며 증심(證心)은 ‘마음을 증득하다, 깨닫다, 맑히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저자는 20대에 학생운동과 노동운동에 전념했고 30대에는 프로그래머로 변신해 고려대장경 전산화 작업에 참여했다. 1998년 송광사에서 보성 스님을 은사로 출가한 뒤 화순 용암사 주지와 ‘월간 송광사’ 편집국장을 지냈다.

중현스님은 코로나 이후 변화된 트렌드에 맞춰 증심사가 세상을 잇는 징검다리가 되기를 바란다. 또한 신도들의 고령화, 종교의 쇠퇴와 맞물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생과 호흡하는 종교를 상정한다. ‘중현스님의 행복한 피자가게 운영’을 비롯해 지역사회와 공존하는 방식의 포교활동, 인공지능 등 시대 흐름에 발맞춘 불교의 자리 찾기를 고심하는 것은 그와 같은 연유다.

저자는 단순히 불교를 ‘안다’는 관점을 넘어 스스로 체험하고 깨치는 중요성을 설파한다. 사찰은 사람들이 찾아와 지혜 하나쯤 받아오는 곳인데 코로나 이후 사람 없는 절이 무슨 소용이냐는 것이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불교는 사찰에도 없고 스님에게도 없다’는 것. 즉 자신이 할 일은 멀리 있는 이들이 마음 건강을 챙길 수 있도록 돕는 데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러한 관점에서 수행은 문제가 닥칠 때마다 자신과 대화하고 올바른 길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언급한대로 법정 스님이 강조한 ‘복습’과 같은 맥락으로 끊임없는 대화, 실천, 연습을 의미한다. 한편 저자는 현재 광주일보 종교칼럼 필진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길고양이의 법문’을 펴냈다. <불광출판사·1만8000원>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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