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현대불교신문] 당신은 불교를 알면서 하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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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증심사 댓글 0건 조회 15회 작성일 21-07-08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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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를 안다는 것 불교를 한다는 것
안다는 것은 하는 것이고 달라지는 것
생활서 재 해석한 편안한 불교 교리서
행으로 이은 진정한 앎에 대한 이야기

중현 스님 지음/불광 펴냄/1만 8천원
중현 스님 지음/불광 펴냄/1만 8천원

‘불교는 사찰에 오지 않아도 각자의 삶에서 실천하며 사는 데 있다’

무등산 증심사 주지 중현 스님이 코로나19로 절에 오지 못하는 이들에게 보내는 지상 법문집이다. 코로나19와 인공지능의 시대에 종교의 자리는 점점 줄고 있다. 저자는 지금 우리에게 종교란 무엇인지 묻고, 그동안 우리는 지식 중심의 불교를 해온 것은 아닌지 성찰한다. 그래서 미래의 불교는 개인에게 삶의 기준을 제시하는 ‘인생 규범’의 종교로 거듭나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머리로 이해해온 불교의 가르침을 생활 속에서 재해석해 삶으로 살아내야 한다고 강조한다.

1장 ‘불교를 안다는 것’은 공(空), 무아(無我), 오온(五蘊), 윤회 등 익숙하게 들어온 19가지 개념을 쉽게 풀고 일상에서 녹아들도록 이끈다. 2장 ‘불교를 한다는 것’에서는 저자의 체험과 사유로써 펼쳐지는 불교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 책은 앎과 삶을 잇는 지혜를 스스로 깨치도록 돕는다.

저자 중현 스님은 “‘안다’고 해서 인생이 바뀌지 않는다. 불교가 위대한 종교인 이유는 아는 데 있는 게 아니고, 내가 스스로 체험하고 스스로 깨치는 데 있다. 나는 무엇인가에 대해 스스로 고민하고 스스로 체험하고 스스로 깨쳐야만 그것이 불교”라고 말한다.

무등산 증심사에 가면 마음 얻을 수 있다

무등산은 불교적으로 풀면 ‘모두가 같다’, 즉 ‘일체가 하나다’라는 뜻이다. 무등산 기슭에 증심사가 자리해 있다. 증심(證心)은 ‘마음을 증득하다, 깨닫다, 맑히다’라는 뜻이다. 무등산 증심사에 가면 세상 풍파와 맞설 든든한 마음을 얻을 수 있을까? 코로나19로 증심사도 타격을 입었다. 주지 중현 스님은 그야말로 인적이 끊어져 ‘절깐’이 되어버린 텅 빈 절 마당을 보며 생각이 많아졌다. 절이란 무엇인가? 또 스님이란 무엇인가? 사찰은 사람들이 찾아와 삶의 고단함을 씻고 스님에게서 인생 지혜 하나쯤 받아오는 곳인데, 사람 없는 절이 무엇이고 스님은 무슨 소용일까? ‘불교는 사찰에도 없고 스님에게도 없다’ 중현 스님이 내린 결론이다. 불교는 바로 각자의 삶에서 실천해야 한다는 것. 스님은 절에 사람이 오지 않는 것쯤은 별로 중요한 일이 아니며, 승복 입은 자신이 할 일은 멀리 있는 이들이 스스로 마음의 건강을 챙길 수 있도록 돕는 데 있음을 깨달았다. 지난해 절을 찾은 사람들과 나누었던 법문을 추려 책으로 묶어낸 이유가 여기에 있다.

불교는 이해하는 것이 아닌 익히는 끝없는 복습

법정 스님은 ‘종교 생활은 복습’이라고 했다. 불교에 대한 편견 중 하나는 ‘불교는 복잡하고 심오하고 추상적’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머리로 이해하고 공부해야 하는 종교로 인식하기도 한다. 그러나 불교는 부처님 재세 당시부터 하나의 수행체계로, 교리는 실천을 위한 바탕이었다. 이는 2500년이 지난 현대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불교는 여러 방면에서 다양하게 정의 내릴 수 있지만, 이 책의 저자 중현 스님은 ‘불교는 종교의 외피를 두른 수행 시스템, 즉 수행이다’라고 말한다.

그러면 수행이란 무엇인가? 수행은 ‘행복하기 위해서 행(行)을 닦아 마음을 바꾸는 것’이다. 행복을 가로막는 수많은 방해 요소(‘번뇌’로 총칭되는 온갖 생각과 감정)들을 잘 관리하고, 그것이 마침내 유기적인 이타 행위로 발현되도록 이끄는 것이다. 또 다른 관점에서 수행은 ‘자신과의 대화’이다. 문제가 닥칠 때마다 자신과 대화하며 무엇이 올바른 길인가를 찾아가는 과정이다. 법정 스님이 말한 ‘복습’은 이러한 끊임없는 대화, 실천, 연습을 가리킨다. 불교는 아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근본적으로 해야 하는 종교임을 저자는 거듭 강조한다.

종교가 사라진 시대, 불교 어떻게 할 것인가

누구나 한 번쯤 최첨단 과학의 시대에 종교가 필요할까를 생각해 본다. 종교와 과학, 철학의 역사적 흐름 속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오래전 종교는 우주의 근원과 생성, 세계가 돌아가는 원리를 밝히고 해석하는 일을 담당했다. 이를 통해 세상의 규칙과 규범이 만들어졌다. 해석의 역할이 강화되면서 차츰 철학이 분리되었고, 철학적 담론에 대한 객관적 검증을 하기 위해 자연스럽게 과학이 발달하였다. 철학과 과학의 발달로 종교의 역할은 점점 축소되었다.

바야흐로 4차산업혁명과 인공지능의 시대, 종교의 신비스러운 외피가 벗겨진 오늘날 종교의 의미는 어디에 있고, 어떻게 변화되어야 할까. 저자는 지금이야말로 종교가 가장 필요한 때라고 말한다. 현대인들이 고뇌하고 방황하고 심리적 고통을 겪는 가장 큰 이유는 삶의 기준을 스스로 갖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예전에는 사회 구조가 단순하고, 종교와 사회가 제시하는 삶의 틀 즉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도 정해져 있었다. 또 도덕과 윤리 규범은 매우 자세했으며 개인은 자연스럽게 이를 수용했다.

그러나 사회가 복잡해지고 삶의 구조가 다양해진 현대에는 그 기준이 모호해졌다.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해 사회 전체가 공유하는 기준과 상식은 빈약해졌다.

저자는 이 헐거워진 공간을 불교를 포함한 종교가 채워야 한다고 말한다. 일방적인 권유와 지침이 아니라 시대적 흐름에 맞춰 개인 스스로 생각하고 수용하여 자기만의 바른 규범을 만드는 데 종교가 풍부한 자양분을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삶을 더 풍요롭게, 영혼의 깊이를 더하고, ‘바깥’을 더 많이 둘러볼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이 오늘날 종교가 할 일이다. 저자의 이러한 주장이 녹아 있는 이 책은 지금 바로 내 삶에 폭과 깊이를 더해주는 실용적인 불교 입문서이다.

▲저자 중현 스님은?

20대 내내 학생운동과 노동운동에 전념했고, 30대에 프로그래머로 변신해 고려대장경 전산화 작업에 참여했다. 1998년 송광사서 범일 보성 스님을 은사로 출가한 뒤 봉암사 송광사 화엄사 석종사 등 제방 선원서 정진했다. 화순 용암사 주지와 〈월간 송광사〉 편집장을 지냈으며, 〈광주일보〉 등 일간지에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현재 무등산 증심사 주지로 살며 유튜브 채널(증심사)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 있다. 저서로는 <길고양이의 법문> 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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